🩻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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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유없는 하루
2020.03.11

 

새로산 가방을 개시했다.
쓰고싶어서 코디 고민을 했는데
마음에 썩 들지 않지만, 그냥 입었다.

낯설고 짜증나는 경험을 했다.
사람이 많아서 라기보다는,
사람이 많은걸 자각한 순간에 찾아왔다.
와. 여기 터널에 사람이 정말 많네
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느리게 걸을까
기분 나쁘게 바로 앞에서 서성거리네.
이래서 집엔 언제 갈 수 있는거야?
한시간은 지나야 나는 집 앞 상점가 아래에 있나.
그리고 나는 온몸에서 땀이 나는걸 알아챘다.
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어쩔 줄 모르며
그건 초콜렛을 까 먹어도 해결되지 않았다.
무섭다기보단 성가시고 좀이 쑤셨다.
집까지는 걸어갔다. 마스크를 내리고 숨을 쉰다.

세상에서 집이 가장 좋아.
되도록 인간은 실제로 보고싶지 않다.
또 느끼고싶지 않은 불쾌함이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