yozakura
0305
눈사람
1111
시간은 시계를 보면 거울을 보는 기분일까. 눈이 오면 빈 박스를 타고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.
텅텅,
세상을 비우는 기분이 든다.
손을 잡고 겨울을 걸어가는 연인의 마음처럼,
눈 위의 발자국처럼,
새떼가 날아간다. 시계만 남기고 사라진 시간 같은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닌데,
꿈에서 본 일들이 자꾸 기억이 된다.
물,
세면대에 머리를 박고 숨을 참고 있으면, 아득한 깊이에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.
새떼가 사라진 곳에서도 새떼는
사라진 것이 아니다.
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/ 신용목
나무 위의 고래
1111
가끔씩 창문으로 훔쳐본 너의 옆모습처럼
가만히 좋아하면 조금씩 보이는 게 있어
언젠가 너를 만나면 말해 주고 싶었어
내 마음은 서쪽 하늘처럼 조금씩 붉어진다고